
21세기 과학과 정보의 시대.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터치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한 세상,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한 분야의 능력만 있다면 먹고 살 걱정이 없는 세상이 됐다. 하지만 그 세상에 발맞춰 살기위해 토익, 자격증, 학점만을 쫓다보니 정작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뿌리, 역사는 뒷전으로 밀려난 빈곤한 세상이 됐다. ‘풍요 속 빈곤’한 세상에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 그 해답을 모색하기 위해 ‘민음사’에서 기획된 ‘민음 한국사’ 출판 기획에 참여한 한림대학교 사학과 교수, 염정섭 교수를 만났다.
-요즘 사람들은 ‘사학’하면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사학 교수님의 입장에서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사학이라고 하는 것은 역사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역사는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이고 사학은 그 흔적들을 토대로 앞으로의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랄 수 있는데요. 요즘의 사람들은 사학, 즉, 역사를 단순히 암기하려고만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암기한다면 역사는 의미가 없어요. 역사는 그 흐름과 당시의 사회·경제·정치·문화 등의 진행방향 등을 공부하고 그 속에서 의의를 찾아내는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은 시민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사의 심도 있는 이해가 필요하겠죠.
-청소년의 역사인식부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시는가요?
지금의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는 꽤 잘 만들어졌다고 전 생각합니다. 문제는 교과서를 이용한 교육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등학생 시기는 학생들에겐 사춘기가 지나고 점점 자신만의 가치관이 형성될 때입니다. 이 때 역사인식에 대한 가치관도 함께 생길 수 있죠. 때문에 이 시기의 역사교육은 특히 더 중요해요.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하려면 우선 역사교과서 집필에 신경을 써야 하고요. 선생님들이 역사적인 의의를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역사과목의 지원을 늘리는 것이 있는데요. 이를 테면, 역사 선생님을 늘려서 부담을 덜어드리는 방법이 있고요. 또 한 가지는 학생들에게 역사해석에 관한 모든 관점을 설명해 학생 스스로가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참신한 교육법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 ‘민음한국사’ 집필에 참여하시면서 느낀 점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 책에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여러 명의 역사 전문 필자가 참여하면서 자기 전공분야에 대한 서술을 이 책에 하나의 체제로 녹아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거의 천문학이라던지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세히 기록한 책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장점은 사람들에게 꼭 알려줘야 할 그 시대의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 흐름을 정리했죠. 역사적인 흐름을 정리하고 주요한 사건, 인물, 문화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서술방식을 바탕으로 역사의 다양한 해석방식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역사적 해석 내용들을 맛 볼 수 있는 그런 역사책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역사를 세기별로 구별하면서 동양과 서양의 해당 시기에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서도 언급했어요. 한국사 책이면서 세계사의 흐름 또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죠. 인포그래픽 자료도 많이 담겨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도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거예요.
-향후 집필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번에 서유구 평전을 썼습니다. 이번 집필을 통해서 서유구라는 인물이 농업개혁론을 생각해두었던 것 같았다는 느낌을 받았고 향촌사회에서 지배층이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를 생각한 인물이었음을 느꼈어요. 우리가 기억해야할 실학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탄력을 받아서 그 외에 여러 실학자들의 농업개혁론을 정리하는 책을 쓰고 있고요. 또 다른 계획은 조선 후기에 ‘구황’과 관련된 책이에요. 구황은 농사를 짓다가 흉년이 발생하면 국가적 차원에서 백성들을 구제하는 정책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산이나 바다처럼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먹을 것들을 구황식물이라고 해요. 그 구황식물을 구하는 방법과 구황식물을 조리해 먹는 방법들에 대해 정리한 조선시대 책을 구황서라고 합니다. 저는 그 구황서가 어떤 것이 있고 그 구황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정리해 책을 낼 계획입니다.
-한림대 사학과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일단은 훌륭한 교수님이 많이 계시다는 것이죠. 창설이래에 연구역량이 출중하고 많은 연구업적을 판출하신 교수님들이 계속 재직을 하고 계셨어요. 그리고 그 전통이 30년까지 이어오고 있죠. 이런 환경을 바탕으로 동양사, 서양사, 고고학까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학과라고 소개할 수 있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학과에 들어오게 되면 한문에 대한 능력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과 행사도 다양해요. 1년에 약 3번 정도 농활체험도 있고 봄에는 유적답사, 가을에는 학술제를 하고 있어요. 그런 부분에 참여하면서 자기가 어떻게 살아야 될지에 대한 방법들을 깨우칠 수 있도록 물신양변 지원 하고 있습니다.
-사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고 고등학교 때 역사를 좋아했다는 학생들이 많이 있어요. 그 학생들이 역사에 관련된 독서활동을 할 때, 시중의 평판에만 휩쓸려서 책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직접, 또는 다른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가면서 역사관련 서적을 읽어봤으면 좋겠고요. 또 그렇게 찾아서 읽고 친구들이랑 같이 책 내용에 대해서 토론도 해보는 그런 경험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어요. 요약하면 정선된 역사관련 서적을 읽고 그것을 토론하면서 ‘어떻게 역사를 공부해야 할까?’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준비를 한다면 훌륭한 사학과 학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1세기 과학과 정보의 시대.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터치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한 세상,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한 분야의 능력만 있다면 먹고 살 걱정이 없는 세상이 됐다. 하지만 그 세상에 발맞춰 살기위해 토익, 자격증, 학점만을 쫓다보니 정작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뿌리, 역사는 뒷전으로 밀려난 빈곤한 세상이 됐다. ‘풍요 속 빈곤’한 세상에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 그 해답을 모색하기 위해 ‘민음사’에서 기획된 ‘민음 한국사’ 출판 기획에 참여한 한림대학교 사학과 교수, 염정섭 교수를 만났다.
-요즘 사람들은 ‘사학’하면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사학 교수님의 입장에서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사학이라고 하는 것은 역사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역사는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이고 사학은 그 흔적들을 토대로 앞으로의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랄 수 있는데요. 요즘의 사람들은 사학, 즉, 역사를 단순히 암기하려고만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암기한다면 역사는 의미가 없어요. 역사는 그 흐름과 당시의 사회·경제·정치·문화 등의 진행방향 등을 공부하고 그 속에서 의의를 찾아내는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은 시민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사의 심도 있는 이해가 필요하겠죠.
-청소년의 역사인식부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시는가요?
지금의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는 꽤 잘 만들어졌다고 전 생각합니다. 문제는 교과서를 이용한 교육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등학생 시기는 학생들에겐 사춘기가 지나고 점점 자신만의 가치관이 형성될 때입니다. 이 때 역사인식에 대한 가치관도 함께 생길 수 있죠. 때문에 이 시기의 역사교육은 특히 더 중요해요.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하려면 우선 역사교과서 집필에 신경을 써야 하고요. 선생님들이 역사적인 의의를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역사과목의 지원을 늘리는 것이 있는데요. 이를 테면, 역사 선생님을 늘려서 부담을 덜어드리는 방법이 있고요. 또 한 가지는 학생들에게 역사해석에 관한 모든 관점을 설명해 학생 스스로가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참신한 교육법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 ‘민음한국사’ 집필에 참여하시면서 느낀 점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 책에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여러 명의 역사 전문 필자가 참여하면서 자기 전공분야에 대한 서술을 이 책에 하나의 체제로 녹아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거의 천문학이라던지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세히 기록한 책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장점은 사람들에게 꼭 알려줘야 할 그 시대의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 흐름을 정리했죠. 역사적인 흐름을 정리하고 주요한 사건, 인물, 문화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서술방식을 바탕으로 역사의 다양한 해석방식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역사적 해석 내용들을 맛 볼 수 있는 그런 역사책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역사를 세기별로 구별하면서 동양과 서양의 해당 시기에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서도 언급했어요. 한국사 책이면서 세계사의 흐름 또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죠. 인포그래픽 자료도 많이 담겨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도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거예요.
-향후 집필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번에 서유구 평전을 썼습니다. 이번 집필을 통해서 서유구라는 인물이 농업개혁론을 생각해두었던 것 같았다는 느낌을 받았고 향촌사회에서 지배층이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를 생각한 인물이었음을 느꼈어요. 우리가 기억해야할 실학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탄력을 받아서 그 외에 여러 실학자들의 농업개혁론을 정리하는 책을 쓰고 있고요. 또 다른 계획은 조선 후기에 ‘구황’과 관련된 책이에요. 구황은 농사를 짓다가 흉년이 발생하면 국가적 차원에서 백성들을 구제하는 정책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산이나 바다처럼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먹을 것들을 구황식물이라고 해요. 그 구황식물을 구하는 방법과 구황식물을 조리해 먹는 방법들에 대해 정리한 조선시대 책을 구황서라고 합니다. 저는 그 구황서가 어떤 것이 있고 그 구황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정리해 책을 낼 계획입니다.
-한림대 사학과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일단은 훌륭한 교수님이 많이 계시다는 것이죠. 창설이래에 연구역량이 출중하고 많은 연구업적을 판출하신 교수님들이 계속 재직을 하고 계셨어요. 그리고 그 전통이 30년까지 이어오고 있죠. 이런 환경을 바탕으로 동양사, 서양사, 고고학까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학과라고 소개할 수 있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학과에 들어오게 되면 한문에 대한 능력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과 행사도 다양해요. 1년에 약 3번 정도 농활체험도 있고 봄에는 유적답사, 가을에는 학술제를 하고 있어요. 그런 부분에 참여하면서 자기가 어떻게 살아야 될지에 대한 방법들을 깨우칠 수 있도록 물신양변 지원 하고 있습니다.
-사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고 고등학교 때 역사를 좋아했다는 학생들이 많이 있어요. 그 학생들이 역사에 관련된 독서활동을 할 때, 시중의 평판에만 휩쓸려서 책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직접, 또는 다른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가면서 역사관련 서적을 읽어봤으면 좋겠고요. 또 그렇게 찾아서 읽고 친구들이랑 같이 책 내용에 대해서 토론도 해보는 그런 경험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어요. 요약하면 정선된 역사관련 서적을 읽고 그것을 토론하면서 ‘어떻게 역사를 공부해야 할까?’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준비를 한다면 훌륭한 사학과 학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